대중문화 아이콘 된 머스크
공장서 쓰고남은 가죽으로
핸드백·휴대폰 케이스 제작
[ 이상은 기자 ] 일론 머스크에게서는 어떤 향이 날까? 별걸 다 궁금해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머스크의 도전정신에 매료된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도 수집욕을 자극하는 모양이다.
그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론 머스크 컴퍼니는 최근 ‘일론 머스크 방향제’(사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가죽 냄새가 나고 잔향은 로켓연료 냄새라고 소개했다. 머스크의 웃는 얼굴을 캐리커처 형태로 만들어 향을 입혔다. 차량 등에 걸어놓는 용도다. 개당 가격은 6.9달러고 세 개를 한꺼번에 사면 약간 깎아준다. 팬층을 겨냥한 상술이다.
머스크나 테슬라는 강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3.2초 만에 미친 듯이 (달릴 수 있다)’라고 적은 아기용 보디슈트부터 테슬라 로고가 적힌 물병, 스카프, 어린이용 점퍼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테슬라 디자인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테슬라 공장에서 쓰고 남은 가죽을 써서 핸드백과 아이폰 커버, 장갑, 지갑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머스크 스스로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의 한 대목을 인용해 “속옷을 팔아서 화성탐사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방향제처럼 머스크 본인이나 회사의 동의를 얻었는지 분명하지 않은 상품도 적잖이 나돈다. ‘테슬라 굿즈’라는 회사는 테슬라 로고가 찍힌 휴대폰 충전 케이블 등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 골프백, 테슬라 주차 표지판, 테슬라 전기차휠 모양 시계 등 테슬라의 팬을 겨냥한 상품을 검색하면 온갖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대중문화에서도 머스크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와 ‘심슨즈’에 자주 등장하거나 실명이 언급된다. 영화 ‘아이언맨2’에는 직접 카메오 출연해 그와 가장 닮은꼴로 꼽히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와 대화하기도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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