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수상작들
[ 양병훈 기자 ] 커피는 현대인의 일상에 밀착된 음료다. 아침저녁으로 수시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적지 않다. ‘커피 29초영화제’에 커피와 함께하는 일상 속 평범한 얘기를 그린 작품이 많이 출품된 이유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은 양지효 감독의 ‘나에게 커피는…’도 그런 작품이다. 영상이 시작되면 친구가 웃는 얼굴로 커피를 한 잔 내미는 장면과 함께 “커피는 때로 인간관계를 더 가깝게 해주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독백이 나온다. 장면이 바뀌어 분위기 있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모습에서는 “때로는 스타일이 된다”는 설명이, 공부하다가 졸릴 때 커피를 마시며 잠을 깨는 사람의 모습에서는 “가끔은 나의 에너지가 돼 준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커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양 감독은 “어느샌가 커피는 당연하다는 듯이 모두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을 때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고 묻듯 소통을 주제로 한 작품도 많았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김정헌 감독의 ‘누구에게나 커피의 첫 맛은 쓰다’는 겉보기에는 투박하지만 실제로는 따뜻한 남매의 정을 그렸다. 카페를 운영하는 오빠가 가게 문을 닫으려는데 여동생은 가게 안에 앉아 “나 여기서 공부하면 안 돼?”라고 묻는다. 오빠는 그런 여동생에게 핀잔을 주면서도 커피를 한 잔 내민다. 가게 앞에는 “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쓰인 칠판을 놓는다.
훈훈한 내용의 작품이 대세를 이뤘지만 유머러스한 내용의 작품도 제법 눈에 많이 띄었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채재강 감독의 ‘그들의 커피’는 친구 사이인 ‘투박한 경상도 사나이’ 네 명이 함께 커피를 마시는 내용이다. 한 남자가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넉 잔 주소”라고 주문하자 다른 남자가 뒤에서 “내는 쓴 거 안묵는데?”라고 말한다. 주문을 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시럽 뿌리라”고 말한다. 이 사람이 커피를 받아 시럽을 넣는 동안 다른 3명은 커피를 원샷으로 마시고 카페를 나선다.
채 감독은 “카페는 수다를 떨고 여유도 즐기는 공간이지만 ‘상남자’들은 카페에 가면 커피만 마시고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며 “실제로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목을 축이고 바로 나온 경험이 있어 이를 재미있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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