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시아 순방 전 발표할 듯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 최종 후보를 재닛 옐런 의장과 제롬 파월 이사,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등 세 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중심은 파월 이사 쪽으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Fed 의장 후보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두 명으로 압축돼 가고 있다”며 테일러 교수와 파월 이사를 거명했다. 그는 “다른 생각도 있긴 하지만 나는 재능을 좋아하는데 두 사람은 재능이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옐런(의장)도 만났다”며 “그래서 내가 (의장 후보로) 보고 있는 사람은 세 명”이라고 말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를 모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고려 중인 게 확실하다”고 답했다.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 중 한 명은 차기 의장, 나머지 한 명은 부의장에 낙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 중앙은행인 Fed는 이사직 일곱 석 중 세 석이 공석이다. 옐런 의장이 재지명되지 않으면 내년 2월 이사직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해야 할 자리는 네 자리로 늘어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까지 다섯 명을 후보로 면접했다. 최종 낙점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CNBC 방송은 설문 결과 차기 Fed 의장으로 파월 이사를 꼽은 응답자가 45%로 테일러 교수(23%)를 크게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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