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토백 30여명 성추행 의혹…"제2의 와인스틴 사건될까"

입력 2017-10-23 07:46  

미국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극작가인 제임스 토백(72)이 여배우 30여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기성 여배우와 배우 지망생을 포함해 38명의 여성이 토백한테서 여러 형태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성추행은 지난 10여년 간 호텔 방과 촬영장, 공개된 장소 등에서 반복됐다는 게 피해자들의 증언이다.

피해자들은 토백 감독이 인터뷰나 오디션을 하겠다며 호텔 방에 불러들인 뒤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방식 등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여배우 아드리앤 라벨리는 "2008년 한 호텔 룸에서 토백 감독이 자신의 하반신을 내 허벅지에 문지르며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토백 감독은 "해당 여성들을 접촉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아네트 베닝 주연의 영화 '벅시'의 각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시에나 밀러 등이 주연한 '프라이빗 라이프 오브 모던 우먼'의 감독을 맡아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 초청받았다.

현지 언론은 '제2의 와인스틴' 사건이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은 40여명 이상의 여성들에게 성적 괴롭힘을 가했다. 이달 중순 하비 와인스틴은 성범죄 파문으로 미국 영화감독조합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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