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인재 이탈 막자… 재충전 휴직·남성 육아휴직·레포츠 센터 등 '워라밸' 제도 잇따라

입력 2017-10-23 16:41   수정 2017-10-23 16:42

[ 공태윤 기자 ] 롯데마트의 김종우 책임은 최근 자녀 출산 후 5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김 책임은 내년 10월까지 한 달간의 유급휴가를 의무적으로 다녀와야 한다며 싱글벙글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1개월 이상 유급 남성육아휴직을 의무화했다. 그동안 남성육아휴직 제도는 있었지만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해 이용률이 저조하고 시행할 수 없었지만 신동빈 회장이 확실히 선언한 것이다. 롯데는 남성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주고 있어 휴직으로 인한 급여의 감소 없이 최소 한 달은 마음놓고 육아휴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마다 우수 인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 일과 삶의 균형) 제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출근 복장도 정장이 아니라 비즈니스 캐주얼의 자율복장이다. 여름엔 쿨비즈 반바지 차림 출근도 가능하다. 입사 3년차 이상이면 누구나 ‘자기계발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어학연수, 학업을 위해서는 물론 장기 여행이나 휴식을 통한 재충전을 위해서도 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최대 2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출퇴근도 삼성통근버스로 가능하다. 1100대의 버스가 하루평균 7만 회 이상 운행한다. 이뿐만 아니라 수원의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는 호텔급 피트니스센터와 스쿼시, 탁구, 수영, 암벽등반 등의 레포츠시설이 갖춰져 있다. 전문 의료진이 있는 사내병원과 7개 사업장에 38개 구내식당이 운영되고 있어 아침·점심·저녁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79개국 220개 거점에 영업 마케팅,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 등 다양한 분야의 주재원을 파견 중이다. 1990년부터 약 66개국에 3500명의 지역전문가도 파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직원들이 자사 자동차 구입 시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신입사원은 8%의 할인혜택이 있으며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차량수리비도 30% 할인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각 사업장의 자가정비코너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사답게 4200여 명의 전 직원에게 법인폰을 무료로 대여한다. 음성통화, 문자서비스, 데이터 사용료가 포함된 통신료 역시 전액 지원한다. 하지만 별도의 개인 휴대폰 요금은 개별 부담이다. 휴대폰 기종 변경은 2년마다 가능하다. 또 10년 근속자에게 45일 유급 안식휴가를 준다. 연월차를 포함하면 최장 2개월까지 휴가를 갈 수 있다.

LG화학의 복지는 크게 ‘가족, 건강, 여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주거 안정을 위해 근속연수에 따라 주거대출지원을 한다. 이자 본인부담은 연 1%에 불과하며 상환기간은 10년이다. 경조사는 본인 결혼 때는 기본급의 200%, 자녀 또는 형제 결혼 때는 100%가 지원된다. 자녀교육비는 자녀 수와 관계없이 전액 지원하고 있다. 건강분야에서 본인의 의료비는 연 2000만원 한도에서, 배우자와 자녀는 합산해 연 10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하고 있다. 10년, 15년, 20년 장기근속자에 대한 포상도 있다.

대한항공은 직원에게 항공할인권을 제공해주고 있다. 근속연수 10년 미만의 직원은 25장, 10년 이상 직원은 35장 항공권을 지급한다. 본인, 배우자, 30세 미만의 미혼자녀, 부모, 배우자의 부모 등에게 발급해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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