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대도시 적용
[ 이정호 기자 ]
SK텔레콤은 기존 와이파이보다 통신 속도가 4배 가까이 빠른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과 접속장치(AP)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시연에 성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정한 표준규격인 802.11ax 기반 기술로 최대 초당 4.8기가비트(Gbps) 속도를 낸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가 와이파이(1.3Gbps, 802.11ac 방식)’보다 약 4배 빠른 속도다. 4개의 안테나를 활용해 전파를 송·수신하며 주파수 대역은 2.4기가헤르츠(㎓), 5㎓를 사용한다. 활용 주파수 대역폭은 160메가헤르츠(㎒)로 기가 와이파이 대비 두 배에 달한다. 주파수 대역이 넓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실어나를 수 있다.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통신 트래픽 밀집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무선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다수 이용자 대상 동시 데이터 전송(OFDMA), AP 혼잡 지역에서의 와이파이 성능 개선(DSC) 등의 기술도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 상용화 시점을 내년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표준규격 기반의 스마트폰용 칩세트를 이미 출시한 만큼 이르면 내년 스마트폰에서 차세대 와이파이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차세대 와이파이 AP를 트래픽 밀집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경기 분당 사옥에 테스트베드(시험공간)를 구축해 올해 말까지 상용 수준의 AP를 만들 계획이다. 또 분당 사옥에 설치된 전문 연구개발(R&D) 공간인 ‘T 오픈랩’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와이파이 혼재 상황 등 다양한 이용 환경에서 성능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세대(5G) 통신급 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모바일 사용 편의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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