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중에서 최고 수준"
한국 입성 1년여 만에
TDF시장 수천억 몰려
[ 박종서 기자 ]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가 연금상품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신한BNPP 마음편한 TDF’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나이에 맞춰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을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펀드다. 지난해 4월 처음 한국에 소개된 이후 1년여 만에 수천억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장 규모가 1000조원에 이를 정도로 대중화된 상품이다.
올 6월 선보인 마음편한 TDF(2035형 기준)는 최근 3개월간 6% 정도의 수익을 내면서 순항 중이다. 신한BNPP운용 관계자는 “펀드평가업체인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6.11%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TDF 상품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TDF는 신한BNPP운용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상품을 내놓고 치열한 수익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성훈 신한BNPP운용 솔루션운용팀장은 “마음편한 TDF는 국내 주식투자 비중이 다른 운용사에 비해 크지 않은데 글로벌 경제와 증시 시황을 분석한 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산을 배분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전략으로 수익률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BNPP운용은 주요국 통화에 대해서 시점에 따라 환헤지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해 추가 수익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한BNPP 마음편한 TDF는 신한BNPP운용이 직접 자산운용을 담당한다. 합작회사인 BNP파리바그룹의 멀티애셋솔루션 조직으로부터는 전략적 자산배분과 관련한 자문만 받는다. 신한BNPP운용은 국내 퇴직연금시장 환경에 맞춘 자체 운용시스템을 활용해 TDF를 관리한다. 회사 관계자는 “마음편한 TDF의 최대 장점은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연금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며 “한국형 TDF로서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BNPP운용은 TDF를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해외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국내로 들여온 일부 TDF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자산운용사는 TDF를 운용하며 자사 상품 중심으로 투자하는 반면 신한BNPP운용은 전 세계 모든 펀드 중에서 수익률과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골라 담는 ‘오픈 아키텍처(Open architecture)’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증시가 부침을 겪을 때도 수익률이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변동성을 낮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음편한 TDF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물론 대신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제주은행 등 주요 증권사와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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