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24일 면접심사를 한 결과 정 사장을 이사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면접에는 정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가 참여했다.
정 사장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거래소 임시주주총회에 단독후보로 추천된다. 주총에서 추천안이 통과되면 다음달 1일 부산 본사에서 취임식을 한다.
정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총 등 향후 절차가 남아 있어 조심스럽다”며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기업 및 투자자를 위한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대동고를 졸업한 정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한 뒤 정통 금융관료의 길을 걸었다. 옛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일한 뒤 금융위원회에서 기획조정관,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사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조만간 사임할 전망이다.
거래소는 지난 8월 정찬우 전 이사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이사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달 4일 이사장 후보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가 서류심사 결과 발표 하루 전인 13일 갑자기 추가 공모를 한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05년 통합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거래소 이사장 공모 기간을 연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차 공모 기간에 지원서를 낸 후보 외에 다른 사람을 앉히기 위해 추가 공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잇달아 후보 지원 철회 의사를 밝히며 2차 추가 공모에 지원한 정 사장이 결국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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