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제공·세금 감면 내세워 유치전
[ 이상은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공개적으로 모집한 제2본사(HQ2) 후보지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 238개 도시가 손을 들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받은 제2본사 후보지 접수 결과를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 하와이, 와이오밍,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몬태나, 버몬트 등 7개 주를 제외한 43개 주에서 모두 후보가 나왔다.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도 전력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와중에 후보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미국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신청한 사례도 있었다. 캐나다에서도 토론토 등 10여 개 도시가 신청했다. 멕시코에서는 치와와, 이달고, 케레타로 3개 주에서 지원했다.
각 도시는 제각기 세제 혜택 등 ‘당근’을 내세우며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버드대 등이 있는 보스턴시도 신청서를 냈지만, 보스턴이 속한 매사추세츠주 차원에서도 125개 대학 보유 등을 들어 별도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인근 스톤크레스트는 140만㎡ 규모 부지 제공을 약속했고, 시카고는 600여 명의 유명인사로 구성된 유치단을 구성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에 “아마존의 제2본사를 세우기에 제일 적합한 도시가 어디냐”고 물어 “워싱턴DC”라고 답하게 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뿌렸다.
캐나다 토론토와 워털루시는 공동으로 유치전에 참여하면서 세제 혜택은 약속하지 않았지만 캐나다의 건강보험 시스템을 활용하면 아마존이 연 6억달러(약 6800억원)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은 제2본사를 세우는 도시에서 5만여 명을 고용하고 약 20년간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내년 새 본사 위치를 확정하겠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기술인력 확보가 쉬운지, 교통환경이 뛰어난지, 문화적으로 적합한지 등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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