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이 지휘하는 코오롱 '노사상생 하모니'

입력 2017-10-24 19:45   수정 2017-10-25 05:54

"노사는 두 다리와 같아 발 맞춰야 전진"

노사상생 경영에 각별한 애정
갈등의 대명사였던 구미공장
항구적 무파업 선언으로 화해
10년 전부터 행복공장 프로젝트

공장 외벽 도색·기금 전달 등
진정성 있는 행보로 화합 실천



[ 김보형 기자 ]
“노와 사는 사람의 두 다리와 같습니다. 서로 발을 잘 맞춰야 기업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노사(勞使) 상생 경영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회장은 24일 경북 구미 코오롱인더스트리 공장에서 열린 ‘행복공장 성공 입히기’ 행사에 참여해 “구미공장을 노사 상생의 성공모델로 만들어나가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날 공장 외벽 도색작업에 나서 근로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에 이어 올 들어서만 두 차례 구미공장을 찾아 노사 화합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일터에 성공을 입히자”

이날 행사에는 근무 조와 비번인 직원을 제외한 350명의 구미 공장 임직원이 참여했다. 지난해 1월 ‘노사 상생동체’ 선언을 통해 공고해진 노사 화합 분위기를 바탕으로 임직원 각자의 역할을 점검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였다. 이 회장은 ‘성공 퍼즐 맞추기’ 행사에 참여한 뒤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노조원도 격려했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상생기금을 전달하고 다트 던지기 게임을 함께했다.

이 회장은 또 공장 내 시설 도색작업에 참여해 김연상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과 호흡을 맞췄다. 임직원 일터에 성공을 입히자는 취지로 펼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구미공장을 비롯해 코오롱인더스트리 7개 사업장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행사다. 이 회장은 작업을 마친 뒤 “2008년 이 자리에서 처음 페인트칠을 할 때가 떠오른다”며 “그때는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한뜻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그동안 함께 땀 흘린 임직원 덕분에 이제는 구미공장이 노사 화합의 대표 사업장이 됐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행복테마파크의 즐거움

이 회장의 행보는 과거 갈등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노사의 노력과 맞닿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5년 경영난으로 421명에 대한 명예퇴직에 이어 78명의 구미공장 근로자를 정리해고하면서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었다. 그러다가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노사는 2007년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노사 상생동행과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며 손을 맞잡았다. 이듬해엔 이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행복공장 프로젝트를 통해 노사 이견을 좁혀나갔다.

구미공장은 이 같은 노사화합 노력을 인정받아 2014년 은탑산업훈장, 2016년 국무총리상 등을 잇따라 받았다. 무분규 사업장의 명성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구미공장 내에 카페와 영화관, 도서관 등이 갖춰진 행복테마파크를 열고 매년 임직원과 가족을 위한 무료공연을 하는 등 노사 화합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남극 펭귄들이 서로 몸을 맞대면서 온기를 나누는 허들링(huddling)으로 추위를 견디듯 우리도 앞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는 허들링(hurdling)에 성공하자”며 화합을 강조했다. 노사 상생 노력은 경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1남2녀를 둔 이 회장이 “네 번째 자식”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는 다음달 시판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폴더블(foldable·접이식) 스마트폰 핵심 소재인 CPI필름을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 큰 폭의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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