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증권사들은 아직도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았다며 "더 오른다"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배 씨는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 "너무 비싸"…전문가들 "오히려 저평가"
25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27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올해도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식 사기를 망설이는 이유는 한 주당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배 씨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며 "삼성전자를 1주 살 가격으로 1만원짜리 주식은 270주를, 1000원짜리 주식은 2700주를 살 수 있다"고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1만원짜리 주식이 같은 상승률을 보인다면 버는 돈은 같지 않나"라고 반문한다. 1주 가진 삼성전자가 10% 오르던 270주 가진 1만원짜리 주식이 10% 오르던 간에 얻는 수익은 27만원으로 동일하다는 의미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절대 가격을 따지기 보다는 본질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분석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나 실적과 비교해 주가가 싼, 즉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또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평가하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저평가된 상태라고 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폭은 주가 상승 속도를 웃도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이익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매수'를 권했다.
◆ 보유 기간은 장기로
주식 보유 기간은 1~2년 이상 장기로 잡아도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이다. 2015년 11.7배, 지난해 13.5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PER가 낮다는 것은 주당순이익(EPS)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뜻이다.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평택 및 천안 시설 투자 등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면서 이익 증가세를 당분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 실적에 근거해볼 때 주당 내재가치는 38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대세 상승장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의 주가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기 보유를 목표로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같은 증권사의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주도력은 견고하고 앞으로도 지속·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증시에서 주도주의 무게감이 커지고 집중되는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물론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IT 버블, 고점 논란 등으로 미국 IT주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국내 IT업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만 고려한다면 더 상승해도 나무랄 데가 없다"면서도 "다만 미국 기업과의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경향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그래도 부담스럽다면…ETF가 대안
당분간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전망된다고는 하지만 주당 270만원을 넘는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하기는 부담스럽다. 네 주만 사도 1000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식을 사는 대신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투자 대안으로 삼으라고 전문가들은 권유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를 때는 수혜를 입을 수 있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는 삼성전자를 27.72% 담고 있다. 최근 일년 간 수익률은 38.27%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 ETF'도 삼성전자의 비중을 25% 이상 두고 있다. 일년 간 수익률은 36.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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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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