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20만명 찾는 독도…"여객선 사고시 골든타임 못 지켜"

입력 2017-10-25 13:32   수정 2017-10-25 15:10

방문객 5명 중 1명은 독도 땅도 못 밟아


한 해 20만 명이 방문하는 독도 인근 해역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구조대 출동까지 한 시간 이상 걸려 ‘골든타임’을 못 지킨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사진)은 ‘독도의 날’인 25일 이처럼 인명구조에 취약한 상황을 짚은 뒤 신속대응을 비롯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해양사고 골든타임을 묻는 위 의원의 질의에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한 시간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우리나라 겨울철 바닷물 온도가 가장 낮은 인천(2.15도)을 기준으로 생존가능시간을 고려한 수치다.

해경은 대형·특수사고에 대비해 해양특수구조단을 운용하고 있으나, 독도 지역 관할 동해특수구조대가 사고시 현장에 도착하려면 1시간15분가량 소요돼 골든타임을 지킬 수 없다. 연간 20만 명 내외가 독도를 찾는 만큼 여객선 안전사고 예방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위 의원은 “현행 체계로는 독도 해역에서 사고 발생시 구조인력이 골든타임을 준수할 수 없다”면서 “국가는 영토 수호뿐 아니라 국민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해양사고는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응체계를 지속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독도 방문객 5명 중 1명꼴로 독도 땅을 밟지도 못한 채 돌아오는 점도 짚었다. 위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0년간 독도를 찾은 누적 방문객 181만499명 가운데 20.2%에 달하는 36만5969명은 입도에 실패했다.

기상악화에 따른 여객선 접안 실패 등으로 독도 주변만 돌아보고 선회객 비율이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독도 방파제와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지난 정부에서 예산을 배정하지 않거나 사업을 보류하면서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위 의원은 “국민들이 우리 영토 독도를 언제든 방문할 수 있도록 독도 방문 선박의 안정적 접안, 방문객 안전을 위한 접안시설 개선 등 최소한의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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