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 전략
미국 상업지구 재개발 유망
호주 오피스 빌딩도 주목
레저시설·휴식공간 갖춘 '크리에이티브 오피스' 관심
중간 청산하는 부동산펀드
지분 투자로 차익 노릴수도
[ 김대훈/김태호/정소람 기자 ]
“2020년이면 밀레니엄 세대가 세계 인구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겁니다. 이들의 부동산 수요에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폴 크로스비 M&G리얼에스테이트 투자담당 매니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7 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부동산 전문가들은 1980년에서 2000년 사이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가 글로벌 부동산 투자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로스비 매니저는 이들을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으로 쇼핑하고 △도시 외곽 대신 출퇴근이 쉬운 도심 거주를 선호하며 △가처분소득의 50% 이상을 레저와 외식에 지출하는 세대라고 진단했다. 이들이 이끄는 소비 행태 변화에 맞춰 도심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부동산 프로젝트가 각국에서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을 위한 체험형 유통매장과 업무·주거 연계형 복합 빌딩이 등장하는 게 대표적 사례다.
맥스 스완고 인베스코리얼에스테이트 본부장은 미국 서부지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밀레니엄 세대 직원을 위한 복지시설을 강화하면서 탁 트인 전망, 레저시설과 주방, 휴식 공간 등을 갖춘 ‘크리에이티브 오피스’를 탄생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래된 공장과 창고 부지가 신개념 업무 공간으로 재개발되고 있다”며 “신기술 등장과 경제구조 변화에 따라 부동산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내 주목할 만한 투자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발전으로 폐쇄된 상업지구를 재개발하는 사업과 고령화가 진전된 도시의 노인 요양시설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꼽았다.
론 로워드 서버러스 해외부동산담당 상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유럽과 미국은 아직도 아시아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하는 데다 물가상승률도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도시화가 성숙단계에 들어선 선진국의 주거용 집합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가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로워드 상무는 일시적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국가에선 부동산 부실채권(NPL) 투자를 고려해 볼 것을 조언했다.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의 NPL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국내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최근 2~3년 새 크게 각광받은 호주 부동산시장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트렌트 알스톤 챌린저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본부장은 “인구가 늘어나는 시드니 브리즈번 등 동부 연안도시의 오피스 빌딩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가 해외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에 제공하는 적격투자자(MIT) 세제혜택 등을 활용하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주 자산운용사인 차터홀그룹 리처드 스태커 전무는 “현재 2800만 명 수준인 호주 인구는 2050년 38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며 “노후한 제조시설을 주거지로 바꾸는 프로젝트와 리테일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봤다.
간접투자 방식의 부동산 투자법도 대거 소개됐다. 성숙기에 접어들거나 특별한 사유로 중간 청산을 원하는 부동산 펀드의 기존 지분을 인수해 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 대표적이다. 선진국 은행과 보험사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기존 투자 지분을 세컨더리(구주거래) 시장을 통해 매각하는 추세다. 세컨더리 시장을 통한 글로벌 부동산 거래액은 2014~2016년 평균 60억달러에 육박했다.
폴 파커 랜드마크파트너스 전무는 “부동산 투자 시장이 확대되면서 세컨더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향후 10년 내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도 세컨더리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훈/김태호/정소람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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