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공중정원… 청사진 나왔다

입력 2017-10-25 18:25  

설치미술가 최재은 씨 '대지를 꿈꾸며' 진행상황 공개


[ 김경갑 기자 ]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를 비롯해 덴마크 출신 미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손, 한국 화가 이우환, 건축가 승효상 등 국내외 예술인이 협업해 강원 철원군 일대 비무장지대(DMZ)에 공중정원을 세우는 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Dreaming of Earth)’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드러났다.

재일 설치미술가 최재은 씨는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 아주개홀에서 ‘대지를 꿈꾸며’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최씨가 구상한 DMZ 프로젝트는 2015년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아트선재센터 관장)가 기획한 ‘리얼디엠지프로젝트’에 작품을 낸 것이 계기가 돼 시작됐다.

최씨는 이날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DMZ가 생태계 보존지역이 됐다는 사실에 착안해 갈등과 분단을 생명의 힘으로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DMZ에 남북을 연결하는 약 15~20㎞ 길이의 공중정원 형태에 통로, 정자, 종자은행, 지식은행 등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지를 꿈꾸며는 고구려의 정통성을 잇기 위해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도성인 홍원리 궁예도성을 중심으로 디자인할 예정이다. 건축가와 현대미술가들이 디자인한 높이 3~5m 정자와 탑 12개를 약 1㎞ 간격으로 세우는 게 우선 목표다. 엘리아손, 인도 건축사무소 스튜디오 뭄바이, 이우환, 이불, 가와마타 다다시가 정자 다섯 개 디자인을 이미 제안했다. 향후 여건이 허락되면 참여할지 모를 북한 작가를 위해 일곱 개는 비워둘 계획이다.

또 제2땅굴을 이용한 종자은행과 지식은행 설계는 건축가 조민석(매스스터디 대표)이 맡고, 매뉴얼은 정재승 교수가 기획한다. 이 밖에 지뢰 제거 방안 등도 프로젝트를 통해 제안할 예정이다.

최씨는 철원을 택한 이유에 대해 “한반도 중앙에 있고 궁예도성이라는 유적지가 있어 선택했다”며 “경사가 크게 없는 평강고원이라는 점도 지리적으로 좋은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씨의 이 같은 프로젝트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통일부에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최씨는 밝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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