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순환매 장세가 시작됐다. 주도주(株)였던 정보기술(IT)주의 상승이 주춤해지고 은행, 화장품 등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순환매 장세에 들어선 만큼 상승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순환매 장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동안 SK하이닉스 등 IT주들의 주가는 내렸다"며 "이는 순환매가 이달 들어 시작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최근 주도주인 IT 업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코스피는 상승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사흘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2492.50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피 시장에서 IT·반도체주가 속해있는 전기·전자 업종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은행주, 화장품주, 유통주 등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업종들의 주가가 반짝 오르고 있다.
은행업종은 지난 24일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주가를 짓눌렀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각각 14.4%와 20.2% 올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수익률이 높지 않았던 업종들의 주가가 올라가고 '업종별 키 맞추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당장 주가에 영향을 줄 사건이나 상승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순환매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순환매 장세에서는 때에 맞는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순환매 장세에서는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일정 기간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 업종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실적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따라가지 못했던 종목, 배당수익률 등이 좋은 안정적인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은행주와 화장품주 등 중국 관련주들이 꼽혔다. 주가 상승에 악영향을 미치던 규제 문제와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 문제 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곽 연구원은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춤하고,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 주들이 상승하고 있다"며 "그동안 소외당하였던 코스닥 중·소형주들도 눈여겨볼 만 하다"고 했다.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도 조금씩 상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류 연구원도 "은행주들이 상승 여력이 있었지만, 규제 문제 때문에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었다"며 "규제 문제가 해결된 은행주가 상승한 이후에는 중국 관련주, 유통주 등 소비주, 정유화학주 등 순차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2550~2600 사이인 연말까지는 순환매를 통해 전체 업종들의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