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0여곳 문 열어
매출 15억서 40억으로
[ 이우상 기자 ] PC방을 닮은 공간에서 총소리가 아니라 엔진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게이머들의 무기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니라 스티어링휠(핸들)과 페달이다. 100㎡ 남짓한 성남 분당구 ‘GTR 드라이빙 카페’엔 14명이 ‘가상의 드림카’를 몰 수 있는 운전석이 있었다.
이곳과 같은 레이싱카페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 등장해 지금까지 전국에 40여 곳이 생겼다. 이 중 3분의 1엔 게임 장비 유통업체인 지티기어가 장비를 공급했다. 양우호 지티기어 대표는 “각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레이싱게임 장비를 한꺼번에 취급하는 곳은 세계에서도 지티기어뿐”이라며 “레이싱카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문량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레이싱게임 마니아였다. 내로라하는 레이싱게임 장비들을 이용해봤지만 독일 기업 파나텍을 따라올 곳이 없었다. 페달 느낌이 실제 차와 똑같았고 스티어링휠을 통해 전달되는 진동도 진짜 같았다.
2009년 지티기어를 설립하고 파나텍의 국내 유일 총판을 맡았다. 하지만 주문량이 미미했다. 스티어링휠 가격만 100만원이 넘고 페달까지 함께 구입하려면 150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지티기어는 2015년 스위스의 로지텍과 프랑스의 트러스트마스터 제품을 함께 유통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로지텍과 트러스트마스터는 스티어링휠과 페달을 함께 사도 50만원 안팎이어서 개인도 구매했다. 휠과 페달뿐만 아니라 장비를 거치할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 등도 함께 판매했다. 지난해 15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4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양 대표에 따르면 전국 레이싱카페 수는 내년 200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엔 서울 강남에도 2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지티기어는 레이싱카페 예비 점주가 요청하면 인테리어는 물론 상권 정보까지 분석해주고 있다. 양 대표는 “레이싱카페는 아직 레드오션이 아니어서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레이싱카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레이싱게임 장비를 찾는 개인소비자도 늘고 있다. 현재 개인과 카페의 게임 장비 구입 비율은 6 대 4 정도다. 지티기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을 통일한 것을 주요 판매전략으로 꼽았다. 마진은 온라인 판매가 높지만 실제로 만지고 체험해보는 것이 중요한 게임 장비의 특성을 고려해 오프라인 판매처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팔고 있다.
양 대표는 “과거 PC방이 그랬듯 레이싱카페도 세계에 없는 국내 유일한 공간”이라며 “모터스포츠 인구를 늘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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