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좌파세력 때문에 한·미 동맹 균열" 홍준표, 미국서 '정부 공개 비판' 논란

입력 2017-10-26 20:18   수정 2017-10-27 06:07

여당 "외교혼선 부추겨…한심하다"
국민의당 "국익 훼손 행위 자제를"



[ 박종필 기자 ] “친북 좌파 세력 때문에 한·미 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보다 더 두려운 위기의 본질이다.”

한국에 전술핵 배치를 요청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제1 야당 대표가 외국에서 자국 정부를 ‘친북 좌파 세력’이라고 언급해 정치권에 논란을 낳았다.

홍 대표는 CFR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올초 탄핵 사태로 지난 9년과는 사뭇 다른 성격의 정부가 탄생했다”며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정부의 주류”라고 주장했다. 전술핵 한반도 배치 설득을 위해 미국을 찾은 자리에서 현 정부의 집권세력에 대한 악평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발끈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정감사 와중에 외국에 가서 벌인 일이 현 정부를 원색 비난하고 외교적 혼선, 한·미 동맹의 균열을 부추기는 것이라니 참으로 한심하다”며 “같은 시대 정치인으로서 부끄럽다. 부디 해외에 나가더라도 자중자애하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홍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거를 통해 국민이 선택한 합법적인 정부를 친북 좌파 세력 운운한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익을 훼손시키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제1 야당 홍 대표의 미국 행보는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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