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에도 건재 과시
[ 박상익 기자 ] 중국이 13년 만에 발행한 달러화 국채 발행 금리(수익률)가 미국 국채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재정건전성을 투자자들이 믿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2004년 이후 13년 만에 5년물과 10년물 국채를 10억달러씩 총 20억달러(약 2조2590억원) 발행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행 금리는 5년물이 연 2.196%, 10년물이 연 2.687%다. 같은 만기 미국 국채 금리(5년물 연 2.08%, 10년물 연 2.46%)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초 채권시장에선 중국 달러화 국채 금리가 미 국채 대비 0.4~0.5%포인트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발행금리가 낮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그만큼 비싸다는 의미다.
중국 달러화 국채 금리가 이처럼 낮게 형성된 것은 14년 만의 달러채 발행이라는 희소성이 반영돼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억달러 발행 규모에 220억달러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주로 아시아권에서 국채를 사들일 것이란 예상도 벗어나 유럽 투자자들이 전체 물량의 3분의 1을 사들였고, 미국 투자자도 일부 매입했다.
중국의 달러 국채 발행은 달러 자금 조달보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기 지도 체제 출범과 동시에 경제적 자신감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달러가 넘지만 경제 성장세 둔화와 부채 급증은 중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혀 왔다. 이 때문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들어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중국이 달러화 국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형성된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신용등급 강등 당시 중국 재정부는 “국제 투자자들은 중국 신용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 달러 국채 금리가 예상보다 낮아 일부 투자자는 매입을 포기했다고 WSJ는 전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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