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상호 배려하면 어려움 극복할 수 있어"
중국측 인사 1500명 몰려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이 개최한 국경절 행사에 중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대사관이 27일 중국 베이징 싼리툰 대사관저에서 연 ‘2017년도 대한민국 국경절(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 천샤오둥 외교부 차관보가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는 사드 갈등으로 중국 측 주빈이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천 차관보의 행사 참석은 양국 간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주빈의 격이 올라간 것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학술 등 중국 각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노영민 주중대사는 축사에서 “중국 공산당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총서기에 연임된 것을 축하한다”며 “중국이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잘 실현하기를 이웃나라 대사로서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중국 측에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천 차관보는 “중국 정부를 대표해 축하하고 대사가 중국 당대회를 축하해주고 중국 국가 번영과 발전에 대해 아름다운 축원을 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 ‘친성혜용(親誠惠容·친밀·성의·호혜·포용)’ 원칙에 따라 주변국과의 관계를 심화해서 더 긴밀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는 한국과 각국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원동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양국 관계는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양측이 상호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이해하고 배려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며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돌려놓는 것은 양국 국민에 이익과 동북아 지역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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