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클럽 라운지나 고급 술집 주변에는 최고급 해외 유명 브랜드 자동차들을 몰고 오는 젊은 친구들이 여럿 보인다. 우연히 이들 중 한 사람을 소개받는 자리에 나가보면 유망한 벤처기업 대표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
과거 1990년대 말 IT붐 당시와 같은 풍경이다. 도대체 그들은 무슨 돈으로 기백씩하는 샴페인을 터뜨리고 억 단위가 넘는 차를 타고 다닐까? 기업 경쟁력 제고는 등한시 하고 '도덕적 해이'로 치달았던 그때가 생각나 소스라친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이른바 스타트업 CEO들의 잇단 일탈 사건이 사회 이슈로 오르내리고 있다. '모럴 해저드'라는 언론에 자주 등당하는 단어가 연상된다. 흔히 재벌 2,3세들 중 소수가 저지르는 악행보다 참신함, 순수함이 내포된 신생기업들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면 더 안타깝다. 대중도 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왜 이들 신생기업의 젊은 경영자들에게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것일까?
여기에는 어떤 식이든 성공만 하면 된다는 교만함이 자리잡는다. 일탈이 반복되어도 지배구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오만함도 있다. 눈에 띄는 성과에만 목을 매는 형국이다.
실제 매출이나 수익 구조 확보 및 개선에 힘쓰기보다 포장을 그럴 듯 하게 해서 가상가치로 주식이나 투자로 '뻥튀기' 하는 수단에만 눈을 뜬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투자금을 자기 돈인양 생각하는 인식도 깔려 있다.
이러다보니 뚜렷한 목표의식없이 '성공'이란 허상만 쫓기 마련이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 아니라 가치평가의 기대만 매몰된다. 투자금은 개인의 유흥에 탕진하면서 품위 유지라고 오판하는 몰지각함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돈을 벌면 집과 차부터 바꾸는 허세가 대표적이다.
자신은 부자라 행동하지만 결국 부자행세를 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부자가 되려면 뚜렷한 목표의식과 인내가 필요하다. "내가 부자행세만 하다 말 것인가 아니면 정말 부자가 될 것인가" 이 질문에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자성하고 자숙하는 경영자가 '진정한' 부자로 살아갈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 (끝)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