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밋 미드하 델EMC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IoT 시대…빅데이터는 '미래의 화폐'"

입력 2017-10-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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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아밋 미드하 델EMC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IoT+IQ, 'IQT' 개념 제안
2030년 3천억개 기기 보급
CEO부터 활용법 고민해야



[ 유하늘 기자 ]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오면서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얼마나 잘 분석하고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게 됩니다. 데이터는 ‘미래의 화폐’가 될 것입니다.”

세계 최대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 델EMC의 아밋 미드하 아태 총괄사장(사진)은 지난 2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드하 사장은 인도 SGS공과대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델EMC에서 21년간 근무했다.

미드하 사장은 “정보기술(IT)산업의 주요 흐름이 ‘정보 기록’에서 ‘정보 분석’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IT산업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록된 것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서비스 중심이었지만 요즘은 클라우드, 애널리틱스처럼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서비스가 핵심이라는 얘기다.

델EMC는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 18일 ‘IQT(IQ of Things)’라는 개념을 발표했다. IQT는 IoT와 지능지수(IQ)의 합성어로 센서 등을 통해 얻은 대량의 정보를 지능적으로 분석하고 함의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드하 사장은 “2030년께 3000억 개의 IoT기기가 사용될 것”이라며 “인구 한 명당 30개 이상의 IoT 기기를 쓰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델EMC는 시장 전망이 밝다고 보고 IoT 분야 연구개발(R&D)에 3년간 10억달러(약 1조131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IoT 시대에 적응하려면 최고경영자(CEO)부터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에는 업체와 미팅에 나가면 최고정보책임자(CIO)만 나왔는데 이제는 CEO들이 직접 나온다”며 “IT를 통해 얻은 정보로 시장 상황을 계량적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데이터를 핵심 인프라로 간주하고 미래 정책을 짜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미드하 사장은 “미래에 데이터는 전기나 수도, 교통 못지않은 국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예컨대 자율주행차를 운용하려면 도로상에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데 정부가 반드시 기업과 협업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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