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 수사 방해 장호중 부산지검장 소환… '댓글 공작' 은폐 정황

입력 2017-10-30 06:40   수정 2017-10-30 07:20

2013년 '댓글수사' TF서 수사·재판 방해…변창훈·이제영·서천호 조사
파견검사들, 원세훈 재판 변론에 도움 준 정황…張지검장 구속영장 검토
댓글 사건 은폐 정황 관련 남재준 당시 원장 출국금지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이 29일 오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013년 서천호 전 2차장 등 국정원 측 4명과 당시 감찰실장, 법률보좌관, 파견검사로 일했던 장 지검장, 변창훈(48·23기)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43·30기)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등 현직검사 3명이 이른바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방해를 주도하거나 깊숙이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검사가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해 7월 넥슨에서 각종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던 진경준 전 검사장 이후 1년 3개월 만이며, 현직 지검장이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검찰 압수수색 및 수사에 대비해 위장 심리전단 사무실과 가짜 업무서류 등을 마련하고 심리전단 요원들에게는 수사·재판에서 허위 진술·증언을 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국정원 내부 문건,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장 지검장 등 검사들 역시 당시 현안 TF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27일 오후 이 부장검사를, 28일 변 고검검사와 서 전 2차장을 각각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8일 위장 사무실 조성 등 수사방해에 관여한 혐의로 당시 TF 소속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을 구속한 데 이어 29일에는 그와 함께 수사방해에 가담한 문모 전 국익정보국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댓글 사건 은폐 정황과 관련해 지난 대선 당시 대선후보로도 나섰던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도 출국금지된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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