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올 3분기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지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오히려 뛰었다.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실적도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상임금 충당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기아차는 올 3분기 4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조1077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지난 8월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에 따른 충당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기아차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기존 '시장수익률', 4만원에서 각각 '매수'와 4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NH투자증권(3만9000원→4만3000원), 하이투자증권(4만2000원→4만5000원), KB증권(4만2000원→4만5000원) 등도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이지만,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며 "기아차의 통상임금 2차 판결 후 일부 환입도 기대되고 있는 만큼 이번 3분기 실적은 악재의 소멸 관점에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평가했다.
통상임금 판결 이후 3분기 적자전환은 예상된 사항이었던 만큼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빼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올 3분기 실적에서 통상임금 1심 소송 판결에 따른 충당금 총 9777억원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감소한 437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팅어, 스토닉 등의 신차 출시로 인해 3분기 내수 판매 증가세가 회복됐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증가했다"며 "내수 판매 개선이 미국 시장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올 3분기 기아차 내수 실적은 2300만원, 수출 1500만원을 기록했다.
내년부터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올 4분기부터 중국과 미국에 신차를 출시한다. 중국의 경우 4분기 신형 포르테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세단 1종,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2종, 친환경차 2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에는 스팅어, 신형 프라이드, K시리즈 3종, 신형 쏘울, 쏘렌토, 카니발 등 총 8종을 선보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부진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차출시에 따른 ASP 개선 등은 긍정적인 기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성장성에 비해 현재 주가가 낮은 만큼 주가 반등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기아차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5.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47배로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아차는 현재 자동차 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라며 "이번 3분기 실적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 동력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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