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부친 살해 사건의 피의자 허모(41)씨가 범행 전 '고급 빌라', '가스총' 등을 검색하는 등 계획 범행에 의한 것임을 입증하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 경찰서는 30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허씨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계속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허씨는 "부동산 일을 보러 양평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라고 진술한 뒤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피의자는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나, 여러 증거에서 계획적인 범행이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먼저 허씨는 범행 당일 휴대전화를 끄고 움직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인 25일은 평일(수요일)임에도 발신을 포함, 통화 내역이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지국에 위치 정보가 남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신하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차량 블랙박스도 19일 이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도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고장 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범행 당일 영상은 찍히지 않았다.
또 허씨는 25일 오후 3시부터 범행 직전인 오후 7시까지 3차례 윤씨가 거주하는 마을을 오갔다. 그의 동선을 살펴보면, 마치 현장을 사전답사라도 하듯 CCTV 위치를 파악하고, 피해 다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는 게 수사팀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계획범행으로 볼 가장 중요한 단서는 평범한 직장인이 범행도구를 차에 싣고 다녔다는 점인데, 현재까지 허씨는 어떤 흉기를 어떻게 소지하게 됐고, 언제부터 가지고 다녔는지, 어디에 버렸는지 등 이 부분에 대해 아무런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횟집에서 가져왔다"라고만 진술한 부분도 경찰은 유의미한 진술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허씨가 8천여만원의 빚으로 인해 매달 200~300만원의 채무 이자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허씨가 엔씨소프트가 만든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 거래 정황을 확인하고 수천만원의 빚과 인터넷 게임의 연관성이 있는지 가릴 전망이다.
허씨는 지난 25일 경기 양평에 위치한 윤씨의 자택 앞에서 윤씨를 흉기를 찍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틀만에 경찰에 잡혔다.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대부분의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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