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 고성능 전기차 신호탄… 내년 하반기 '아이페이스' 출시

입력 2017-10-30 16:25  

재규어 첫 SUV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
한 번 충전 380㎞ 이상 주행
4초대에 시속 100㎞ 도달
가격은 1억~1억2000만원대

내년 하반기 전기차경주대회

아이페이스 e트로피 대회
뉴욕·파리·홍콩 등 모두 10회



[ 박상재 기자 ] 영국의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가 고성능 순수 전기 자동차 시대를 여는 신호탄을 쐈다.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아이페이스(I-PAC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이페이스는 90㎾h 하이테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80㎞(미국 환경청 기준)를 달릴 수 있다. 50㎾급 차량용 급속 충전기로 80% 충전까지 90분 정도 걸린다.

두 개의 전기모터는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4㎏·m의 힘을 발휘한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4초대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주행 성능을 실현했다. 출발 직후부터 최대 토크를 낼 수 있어 초반 가속력이 내연기관차보다 월등하다.

또 SUV 특유의 실내 공간 활용성을 살리면서 4륜 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재규어의 첫 번째 전기차인 만큼 아이페이스엔 강렬한 디자인 요소가 더해졌다. 알루미늄 차체를 기반으로 쿠페형 루프(지붕) 라인, 대형 공기 흡입구 등은 꽉 차 있다는 인상을 준다.

평소 안에 들어가 있다가 작동 시 튀어나오는 도어 손잡이 등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실내는 지붕 전체를 유리로 감싸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플로팅 타입 센터콘솔 등으로 꾸몄다. 재규어코리아는 지난달 초 전국 공식 전시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페이스 사전 계약을 접수를 시작했다. 출시 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1억~1억200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규어의 모든 기술이 아이페이스에 적용됐다”며 “앞으로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알리는 첨병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규어는 전기차 성능을 알리기 위해 경주대회에도 힘쏟고 있다. 내년 하반기 독자적인 ‘아이페이스 e트로피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대회는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 이어 홍콩 등에서 모두 열 차례 치러진다.

출전 선수들은 아이페이스를 기반으로 성능을 개선한 레이싱카를 타고 우승을 다툰다. 이 레이싱카는 지난 9월 국제자동차전시회(IAA·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다. 회사 내 고성능차 전담 조직인 스페셜 비히클 오퍼레이션(SVO) 팀이 설계, 제작을 맡았다.

이뿐만 아니라 재규어는 빨리 다가오고 있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 대응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2020년부터 전기차를 모든 라인업에 추가한다. 이와 함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마련, 소비자의 친환경차 선택권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15년 ‘레인지로버 이보크-e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기차 시대를 준비해왔다. 최근 7년간 연구개발(R&D)에 24조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6조원을 투입하는 등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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