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합법화 지역 증가
맥주회사들 음료 개발 경쟁
[ 김현석 기자 ] 미국 맥주회사들이 마리화나(대마초) 음료 개발에 나섰다. 미국에선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는 주(州)가 늘고 있으며, 캐나다는 내년 7월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코로나 맥주를 수입·판매하는 미국 맥주회사 콘스텔레이션브랜즈는 캐나다의 마리화나 재배업체 캐노피그로스에 1억9100만달러(약 2140억원)를 투자해 지분 9.9%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마리화나 성분을 함유한 음료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대마초 재배회사인 캐노피그로스는 토론토 증시 상장회사로 시가총액이 22억캐나다달러(약 1조9286억원)에 이른다.
콘스텔레이션의 투자는 미국에서 마리화나 사용이 점차 합법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한 주는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메인 네바다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등 8곳이며, 의료용은 20여 개 주에서 사용 가능하다.
캐나다는 내년 7월부터 오락용 사용을 허용한다. 2019년부터는 마리화나 성분이 들어간 음료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회사인 유로모니터는 2018년 합법적인 마리화나 시장 규모가 미국 102억달러, 캐나다는 7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몇몇 맥주회사가 마리화나 성분은 없지만 향이 나는 음료를 시범개발 중이다. 하이네켄맥주의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 로널드 델 엘젠은 이달 초 업계 콘퍼런스에서 “마리화나가 많은 주에서 합법화되고 있다”며 “맥주업계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4%가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하고 있다. 작년보다 4%포인트 오른 수치로, 처음 조사가 시작된 1969년에 비해선 52%포인트 상승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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