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시 통계 분석에 푹 빠진 이유는

입력 2017-10-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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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정 기자 ] 한국은행 임직원이 미시 통계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산업 간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 거시경제 지표나 통계만으로는 다양한 경제 현상을 시의성 있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올 들어 한은 내부에선 과·차장급 실무자를 중심으로 미시 통계 분석 모임이 많아지고 있다. 5~6명 남짓 실무자가 모여 가계금융·복지나 기업활동 조사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주제별로 눈에 띄는 변화와 흐름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중앙은행인 한은은 통화신용정책을 담당하는 만큼 국제 유가, 환율, 국내총생산(GDP) 등 국내외 거시 지표를 주로 다루고 있다. 소득분위별 가계부채나 기업 경영활동 등 미시 통계는 통계청이나 금융감독원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계속된 저금리로 통화정책 효과가 상당폭 줄어든 상황에서 경제 현상은 점차 더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경제 변수와 부작용도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한은 내부에서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현상을 이해해야 통화정책이라는 큰 틀의 결정을 하는 데 최대한 오류를 없앨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기도 하다.

한은의 한 실무자는 “기존 수리경제학과 통계학을 기반으로 한 미시 통계가 빅데이터라는 시류와 맞물려 생산성, 소득 양극화 등을 설명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관련 연구가 내부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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