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건강관리 4총사'의 힘… 국내 매출 30% 급증

입력 2017-10-30 20:32  

최상규 사장의 리더십
"전략보다 실행력 우선"
한국영업본부 이끌며
매장 운영·TV 광고 마케팅·영업전략 일원화

가전 브랜드 통합 통했다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
LG '시그니처'로 통합 후 브랜드 파워 급상승
올레드TV·건조기 '대박'



[ 좌동욱 기자 ] “한영본(한국영업본부) 친구들이 부럽다.”

연말 인사 평가철을 앞두고 LG전자 임직원들 사이에서 부쩍 회자되는 얘기다. 한국영업본부는 LG전자의 한국 영업과 판매,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올해 LG전자의 국내 판매실적이 가파르게 늘면서 연말 인사 때 승진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분기 한국영업본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전년보다 31%가량 늘었다. LG전자 전체 매출 증가율(6.7%)의 4.5배일 뿐만 아니라 북미(-1.0%) 유럽(-7.1%) 중국(-7.9%) 등 주력 시장의 부진을 메우면서 거둔 성과다.

◆한국시장 성공 요인은

실적 급상승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회사 안팎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과 건강관리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자금, 영업 인력 등에 집중한 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LG전자의 국내 마케팅은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중심의 이미지 광고로 이뤄졌다. TV 광고는 원빈, 냉장고는 김태희, 세탁기는 고소영 장동건 등이 전담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통합 가전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가 출범하면서 마케팅 전략의 일대 전환이 이뤄졌다.


LG전자는 2015년 말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제품별로 나눠져 있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를 LG 시그니처로 통합했다. 국내 가전업계 첫 시도였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마케팅 실탄’도 LG 시그니처에 집중했다. 한웅현 LG전자 상무는 “브랜드 통합으로 프리미엄 이미지가 높아지자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수익성이 높아지자 한 단계 아래 제품군들에 대한 마케팅 역량도 커졌다”고 말했다.

올 들어 LG전자의 최상위 TV 모델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국내 매출은 국내 전체 TV 매출의 30%를 넘어섰다. LG전자 글로벌 평균(15%)의 두 배 수준이다. 이런 흐름이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다른 제품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LG 측 설명이다.


◆“전략보다 실행능력이 중요”

한국 판매 실적을 견인한 또 다른 원동력은 건조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이른바 ‘건강관리 가전 4총사’다. 올 들어 9월까지 LG전자의 국내 ‘트롬 건조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배를 넘어섰다. 직수형 정수기(물통 없이 수돗물을 바로 정수하는 방식)인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의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7배 급증했다.

LG전자는 올 들어 이들 4개 제품군을 ‘건강 관리 가전’으로 통합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황사 미세먼지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가전매장엔 건강 관리 제품을 별도로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 세일즈맨의 설명, 판매 현수막, 전시 공간, TV 광고 등 마케팅과 영업에 필요한 모든 메시지를 ‘건강 관리’ 중심으로 통일했다”고 말했다.

영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사진)의 강력한 리더십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평소 “제품 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전략의 실행 능력”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최 사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목표를 서너 개로 압축하되 이미 수립된 전략의 실행 여부를 지겨울 정도로 꼼꼼하게 따지면서 임직원들에게 목표 달성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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