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G-100] 평창 달구는 '또하나의 올림픽'… 기업들 '스포츠 마케팅' 경쟁

입력 2017-10-30 22:00  

[ 이관우 기자 ] “네가 뜨면 나도 뜬다.”

올림픽은 4년을 주기로 뜨고 지는 거대한 시장이다. TV 중계를 통해 180개국 이상으로 브랜드가 퍼지고 상품이 팔려나간다. 경기를 보기 위해 수십만 명이 대회장을 찾는다. 놓칠 수 없는 마케팅 호기다. 더구나 평창은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맞이하는 진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마케팅 금메달’을 놓고 또 하나의 올림픽이 벌어질 참이다.

◆움츠린 관광시장 볕드나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는 선수와 스태프, 취재진 등 95개국 5만여 명(패럴림픽 45개국 2만5000여 명)이 참여한다. 같은 기간 한국 방문 관광객도 8만3000여 명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다. 이로 인해 창출되는 관광산업 생산유발효과가 668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2799억원, 고용유발효과가 9000명이라는 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분석이다. 관광여행업계는 특히 그동안 얼어붙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시장이 평창을 계기로 상당 부분 해갈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보복으로 유커들의 방문이 50% 이상 급감했지만 막상 올림픽이 시작되면 동계스포츠 강국인 자국 선수 응원을 위해 대거 한국 방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중국은 한국 관광산업에 절대적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중 중국인은 826만 명으로 전체의 47.5%를 차지했다.

◆“평창 잡아라” 유통·식품업계 ‘잰걸음’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분야는 직접 판매 효과가 큰 유통업계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은 평창 붐업(boom-up)의 선두주자다. 올림픽 엠블럼과 마스코트를 활용한 다양한 기념상품을 개발해 벌써부터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갑, 롱패딩, 모자, 머플러 등 400여 가지 동절기 용품을 시장에 내놨다.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 오뚜기도 진라면과 오뚜기 컵밥의 올림픽 에디션 제품을 출시하고 올림픽 마케팅에 돌입했다. ‘맛있는 오뚜기 컵밥 먹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가자’라는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오뚜기 컵밥과 함께한 맛있고 즐거웠던 순간을 사진으로 보내주는 고객을 추첨해 올림픽 개막식 입장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평창 후원사인 한국맥도날드도 올림픽 선수촌과 올림픽파크 내에 매장을 열고 각국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해 특별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 “경기 입장권 드립니다”

평창올림픽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공식 후원 은행인 하나은행은 대회장 내 전용 영업점을 설치해 대회 운영자금 관리 및 입장권 판매대금 수납 등의 기본 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참가선수단, 조직위원회 관계자, 관람객을 대상으로 입·출금 업무, 외국환거래 업무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수들에 대한 직접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비인기 종목인 루지 선수단을 찾아 격려하고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하나은행은 2012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세워 동계올림픽 종목을 후원해오고 있다.

올 7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기념카드 ‘수퍼마일’ ‘2018 평창 위비할인’ 등 4종을 출시한 우리카드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마스코트 ‘수호랑’이 새겨진 카드는 출시 약 50일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신규 고객에게 호텔 숙박권과 경기 입장권 등이 포함된 평창 1박2일 패키지 여행권, 올림픽 개·폐회식 및 주요 경기 입장권, 피겨스케이팅 갈라쇼 입장권 등을 나눠줬다.

◆‘첨단 기술’ 알리기 홍보전도 점화

브랜드와 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5G(5세대)용 스마트폰을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선보일 계획이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르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로, 4세대 통신 LTE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을 구현하는 데 필수 기술이다.

LG전자는 4차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로봇기술을 적극 알리고 있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 한국어, 영어 등 4개 국어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을 배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로봇들은 공항 이용자에게 항공편 정보를 비롯해 탑승구, 편의시설, 매장 위치 등을 안내하고 목적지까지 에스코트도 해준다. 평창올림픽 현장에서도 이 로봇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버스 수소연료전기차(FCEV)로 자율 주행 서비스를 선보여 세계 각국에 선도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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