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과 결별 수순
포스코건설
"사업 정상화 노력…일방적 결정 수용 못해"
[ 김진수/설지연 기자 ]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간 갈등으로 3년 가까이 차질을 빚어온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사진) 개발시행사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는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도국제도시 사업에서 포스코건설을 교체할 신규 파트너사를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일과 포스코건설 합작사(지분 70.01% 대 29.9%)인 NSIC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송도국제업무지구(571만㎡) 개발을 맡고 있다. 국제업무지구에는 지상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송도컨벤시아, 중앙공원, 국제학교 등이 들어서 있다.
NSIC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포스코건설이 3500여억원을 대위변제했다. 포스코건설이 이를 회수하기 위해 국제업무지구 내 토지(F19·20·25·B2블록) 매각에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포스코건설은 법률 검토를 거쳐 9월 신탁부동산 공매 공고를 냈지만 게일 측은 “사업 정상화 후 채권을 확보하는 게 타당하다”며 맞섰다. 양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중재로 10월 매주 두 번의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NSIC가 ‘파트너사 교체’를 발표하면서 협상이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SIC는 보도자료에서 “포스코건설이 경제청 중재 협상에서 공사비 잔금과 지급보증분에 대한 해소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사업 철수 조건을 내걸었다”며 “일부 사업부지를 매각하고 전체 리파이낸싱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포스코건설은 이와 관련, “일방적인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게일 측이 미국 내 세금 문제로 2년 넘게 중단한 송도 개발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NSIC 이사회에서 승인한 사업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해왔다”며 “송도 개발사업은 게일이 독단적으로 부지 매각을 결정할 수 없고 주주사 간 합의를 통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SIC는 송도국제도시 실시계획상 매각용지인 ‘패키지6’ 입찰 공고를 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편의상 패키지6로 불리는 이 부지는 B7 등 총 22개 블록(19만8000㎡)으로 전체 금액은 8175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말 NSIC 이사회 때 이 부지를 담보 해제 가격 이상으로 판다면 매각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진수/설지연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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