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미세화 등 기술력의 승리
반도체·디스플레이에 46조 투자
[ 노경목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기록했다. 제조업체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31일 매출 62조50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의 3분기 확정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지난 13일 발표한 잠정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50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 늘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으로 50.0%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 50%를 기록한 것은 768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제조업 기업으로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매출 20조원 고지에도 바짝 다가섰다.
반도체부문의 이 같은 실적은 스마트폰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과 대비돼 더욱 빛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부문에서 3조2900억원, TV와 가전을 만드는 CE부문에서 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97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CE부문은 34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는 500억원 줄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실적이 크게 줄었던 IM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0배 이상 영업이익이 늘었다. 올해 3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전장(電裝)업체 하만은 매출 2조900억원, 영업손실 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메모리 시황 호조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호조가 이어졌다”며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매출이 늘었으나 신규 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용 증가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탁월한 실적은 D램 미세화와 3차원(3D) 낸드플래시 고단화 등에서 경쟁업체들을 앞서는 가운데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린 것이 주효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상 최대 규모인 46조2000억원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올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29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1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인 32조9000억원과 비교해 81.2% 늘어났다. 반도체 시설투자액 중 70%가 메모리에 들어갔으며 이 중 60%는 평택 공장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생산설비 증설에 투자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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