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인도 진출 30년 만에 사상 최대 매출 눈앞

입력 2017-10-31 19:35  

달리는 코끼리 등에 올라 탄 포스코대우
올해 매출 17억달러 전망

김영상 사장, 정·재계 인사와 네트워크 강화하며 공들여
철강·화학 등 잇따라 성과



[ 박재원 기자 ] 포스코대우의 인도시장 공략이 진출 30년 만에 결실을 내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하며 아시아 전체 시장을 공략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31일 “올해 인도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70%가량 증가한 17억달러를 기록하며 1984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규사업 개발을 통해 현지 내수시장에서 직접 거둔 매출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4억2000달러에 달한다. 연말까지 6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돼 2015년 대비 10배 이상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증가는 오랜 기간 인도에서 저인망식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공을 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도 인도를 찾아 정·재계 인사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인도를 방문해 인도 주요 인사와 인도시장 확대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도로교통부 장관이자 해운부 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니틴 자이람 가드카리 장관과 만나 인도 항구개발 등 인프라사업을 비롯해 철도선박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와 주요 철강기업인 JSW를 비롯해 인도 국영 석유회사 IOCL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철강,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사업 확대 의지를 전했다.

지난 7월에는 인도 신사업 추진 및 전략 파트너 개발을 위해 ‘인도사업추진TF(태스크포스)’를 세웠다. 이를 통해 철강, 화학 등 기존 핵심 사업을 확대하고 곡물, 기계, 인프라, 비료, LNG, 소비재 등 신규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내년 인도시장에서 올해의 두 배에 가까운 30억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인도 사업 중 약 70%를 차지하는 철강사업을 키우기 위해 현지 철강회사와 네트워크를 강화한 것도 실적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철강사업은 포스코가 인도에 투자한 냉연 공장 ‘포스코 마하라슈트라’를 기반으로 JSW, 에싸르스틸, 타타스틸 등과 비즈니스를 확대해 올해 약 250만t의 철강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화학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7월 LNG 트레이딩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LNG 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혁상 인도무역법인장은 “자원개발에서 발전사업까지 아우르는 신규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사업 모델 및 거래 품목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며 “인도를 포스코대우의 핵심 글로벌 거점으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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