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학생들 현대·기아차 R&D 모터쇼 찾은 까닭

입력 2017-11-01 12:51  

제14회 현대·기아 R&D모터쇼에 100여대 차량 전시
車업계 직원·일반인 등 사흘간 자유롭게 관람
자동차분야 취업 희망하는 대학생들 '스터디' 활발




"현대자동차 페이스북을 보고 남양연구소 모터쇼를 찾아오게 됐습니다. 나중에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는 게 꿈입니다."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내 R&D(연구개발) 모터쇼 행사장. 현대차 i20, 포드 피에스타, 오펠 칼, 르노 KWID 등 소형차가 모여있는 스몰존에서 만난 대학생 박모 씨(남·20)는 폭스바겐의 소형차 골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구석구석 사진을 찍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그는 "자동차 회사에 들어가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 싶다"며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어서 디자인이 예쁜 차들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메카트로닉스학과에 다니는 한 여대생은 친구들과 행사장을 찾아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 엔진룸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었다. 그는 "모터 위치 등 엔진룸에 있는 주요 부품 구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스몰존 옆에 마련된 레저존에는 현대·기아차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는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시됐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과 국내 수입·판매되지 않는 세아트 아테카, 포드 엣지뿐만 아니라 기아차가 중국에서 올 상반기 판매에 들어간 KX7(중국형 쏘렌토) 등이 전시돼 있어 일반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경쟁사 직원들도 자동차 업계 최신 기술 및 파워트레인 동향을 파악하러 찾았다.


현대·기아차가 이날 R&D모터쇼에 출품한 경쟁 차종들은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은 물론 1·2차 협력사와 부품업체 직원들이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남양연구소 정병환 파트장은 "각 차급별로 경쟁하는 차종을 동시에 비교 전시함으로써 자동차업계 트렌드를 읽고 경쟁 우위에 있는 차별화 요소 등을 파악해 신차 개발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R&D 모터쇼는 신차 개발 역량 향상과 협력사와의 지속적인 동반 성장을 위한 기술적 소통을 목적으로 2006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함께하는 R&D, 동반성장의 미래'를 주제로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14회째를 맞았다. 현대·기아차 주요 모델 및 경쟁사 차량 100여대와 연구소 신기술 20여건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각 세그먼트별 수입차는 모터쇼 전시 차량 중 절반을 차지했다.

김진호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차량분석팀장은 "남양연구소 300개 팀 가운데 200여개 팀이 차량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경쟁사 모델을 연간 20여종 가량 뜯어보면서 비교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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