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육 콘텐츠 개방해 변화 대처능력 가르쳐라"

입력 2017-11-01 18:58  

정·재계, 학계 인사 3000여명 참석 '성황'
■ 기조토론 - 4차 산업혁명과 대학교육 변화 방향



[ 서기열 기자 ]
“대학은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토마스 빌헬름손 핀란드 헬싱키대 총장)

‘4차 산업혁명과 대학 교육의 변화방향’을 주제로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기조강연에 참석한 3명의 석학들은 대학이 기존 학과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통한 다학제적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자리와 노동시장이 크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변화에 대처하는 유연성이 중요하다는 게 발표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빌헬름손 총장은 “굉장히 유동적인 시대에서 대학이 성공하려면 전공 분야별로 분절된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두 토론자들은 다학제적 연구 사례를 들며 이를 뒷받침했다. 토마스 그리스 독일 아헨공대 섬유기술연구소장은 “우리 연구소에선 섬유와 관련해 섬유 전공자뿐 아니라 공학도, 자연과학도를 비롯해 인문학 전공자가 함께 연구하고 있다”며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융합적인 방식으로 보다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턴 샤피로 미국 노스웨스턴대 총장 역시 “학문별로 독립적으로 연구한다면 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고 했다.

유연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수법을 급진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샤피로 총장은 “대학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스스로 평생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헬름손 총장은 “대학은 제공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교육 콘텐츠를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대학이 소득을 창출하고 부의 재분배에 기여하는 역할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샤피로 총장은 “소득 하위 20%인 가정에서 자라난 학생이 아이비리그를 졸업했을 때 소득 상위 20%에 진입할 가능성이 51%라고 한다”며 “대학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야 이 같은 역할을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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