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신약효과 기대 커져
[ 이지현 기자 ]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사진) 정식 판매가 임박하면서 의료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새 치료제가 인공관절 수술 이전 단계 관절염 환자의 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오는 8일부터 인보사를 일선 의료기관에 차례대로 공급한다. 인보사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 ‘TGF-β1 유전자’가 포함된 세계 첫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았다. 미국과 국내 임상시험에서는 통증 감소 효과가 2~4년 지속되는 것이 확인됐다. 박지완 강북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참기 힘든 ‘통증’을 다스리는 것”이라며 “비수술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수술 없이 주사로 관절염 통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유전자치료기관으로 신고한 의료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유전자치료기관은 75곳이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은 물론 강북·목동힘찬병원, 우리들병원 등 관절전문병원도 다수 포함됐다.
모든 관절염 환자가 인보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0~4단계의 관절염 진단 기준 중 3단계 환자만 치료 대상이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두려워하거나 수술하기에는 나이가 젊은 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 및 보관, 유통 과정이 복잡해 한 번에 많은 환자가 치료받을 수 없고 치료비가 수백만원대로 비싼 것은 걸림돌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치료 절차가 까다로운데도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20여 명의 환자가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지현/한민수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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