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산 점유율 절반 차지…승용 42% 비중
현대자동차의 내수 점유율이 치솟고 있다. '전통의 투톱' 그랜저와 쏘나타가 꾸준히 판매고를 높이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지위를 다시 높여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완성차 5사가 같이 경쟁하는 승용(세단·RV)차급 점유율 42%를 기록했다. 올 1~6월까지 상반기 현대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승용 기준)은 38.5%였다. 하반기 들어 점유율 공세를 높여가고 있다.
기아차(약 35%)까지 포함하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10월 시장 점유율은 약 77%에 달했다. 여기에 1t 생계형 트럭(포터, 봉고 등) 및 대형트럭까지 포함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0%(현대차 47%)를 넘어선다. 물론 수입차를 포함하면 점유율 수치는 내려가지만 완성차 업체 간의 경쟁에선 현대차가 최근 독주 체제로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랜저 판매량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는 사이 쏘나타 에디션을 만드는 등 내수 고객 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점유율 상승은 나머지 업체들의 판매 부진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쉐보레 판매량이 반토막 났고, 르노삼성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형 세단 말리부와 SM6가 작년에는 '쏘나타 대항마'로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쳤으나 올 하반기 들어선 수요가 많이 줄었다. 지난달 쏘나타는 7355대 팔린 반면 SM6와 말리부 판매량은 각각 2093대, 1762대를 기록했다. 쏘나타는 법인택시 수요 등으로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외에는 현대차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 소형SUV 차급 1위를 달리던 티볼리(티볼리 에어 포함)도 판매량에서 코나에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승용 부문 베스트셀링 10위 내 순위를 보면 현대·기아차를 빼면 티볼리만 이름을 올렸다. 전통의 인기 모델이던 경차 스파크가 '한국GM 철수설'로 홍역을 치른 이후 급격히 쇄락해 판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형SUV 시장에서 조용한 바람을 예고해 온 르노삼성 QM6는 쏘렌토와 싼타페에 많이 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내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약 40% 정도"라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70%를 넘어서는 것은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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