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 소식과 함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삼성물산의 주가도 덩달아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4% 가량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뛰면 삼성물산의 자산가치도 높아지는 셈이다.
2일 오후 2시30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2500원(1.67%) 내린 1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은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두 달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15% 뛰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면서 삼성물산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4.61%다. 이에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당일에는 3.14%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280만원대에 처음으로 올라선 1일에는 1.01%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지분가치에 비해 삼성물산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 가치 상승폭이 주가 상승보다 커서 여전히 42% 높은 할인율에 거래되고 있다"며 "현재 주가는 부담 없이 매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리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향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총 배당금은 4조8000억원,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총 배당금은 9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중 삼성물산에 유입될 삼성전자 배당금은 올해 2092억원, 내년부터는 4243억원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배당금 수익 증가분을 반영한 삼성물산의 2018년과 2019년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7001억원, 7966억원"이라며 "기존 전망보다 12.5%, 13.2% 상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소강상태지만 향후 삼성물산의 대규모 현금지출이 필요한 지배구조 재편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세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늘어난 22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7조4926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 해외 프로젝트 손실 등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4000억원대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후 경영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다음 분기에 흑자 전환했다. 이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기여도가 높은 건설·상사 부문의 실적 안정성이 강화된데 이어 바이오부문이 흑자 전환하면서 매츨이 늘었다"며 "삼성전자 배당 수입 증가로 이익 체력 개선을 이룬 점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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