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네이버 정면 충돌…이해진 국감 발언 놓고 '반박에 재반박'

입력 2017-11-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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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세금 냈고 고용 많았다"
네이버 "매출부터 공개하라"




구글코리아가 "세금도 안내고 고용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의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여기에 네이버가 재반박하면서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들의 말싸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구글코리아는 2일 '구글 공식입장'이란 성명을 내고 이 전 의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구글은 한국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있고 국내 세법과 조세 조약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용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구글코리아는 수백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연구하고 있는 엔지니어를 비롯해 국내 기업과 협업해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는 영업·마케팅 직원이 있다"며 "구글 캠퍼스 서울 팀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코리아는 "수 년간 잡코리아 등에 의해 한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됐다"며 "구글은 크리에이터, 개발자 및 기업이 브랜드를 구축하고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지원해 한국의 고용 증대에 기여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코리아는 이 전 이장이 네이버의 허위클릭·검색어 조장 문제에 대해 '구글도 겪는 문제'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구글은 검색 결과의 객관성과 공정성 및 투명성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구글 검색 결과는 100% 알고리즘 순위에 기반하고 있고 금전이나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이유로 '신뢰도'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구글코리아는 법적 지위가 유한회사라 지금껏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공시할 의무가 없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서도 증인으로 나온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도 '한국 매출이 얼마냐'는 질문에 "국가별 매출은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만 답했다.

이러한 구글의 반박에 네이버도 재반박에 나섰다. 네이버 측은 "구글코리아가 국내에서 얼마나 매출을 올리는지, 법인세는 얼마나 내는지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세금을 제대로 낸다고 주장하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고용과 관련해서도 "구글이 국내에서 4조5000억원대의 연 매출을 올린다는 업계 추정이 있다"며 "이런 액수를 고려할 때 구글코리아의 고용 규모는 너무 작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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