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키우는 에너지교실' 등
소외계층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 김보형 기자 ] 한화케미칼은 지난 4월 울산공장 증설 과정에서 1차 협력사 부도로 어려움에 처한 2차 협력사를 돕기 위해 현금을 지원했다. 하청업체의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1차 협력사의 책임을 발주사가 떠안은 것은 이례적이다. 한화케미칼은 그룹의 상생 철학인 ‘함께 멀리’를 경영 전반에 적용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이 곧 상생의 가치라는 이유에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5월 본사 전 임직원이 모여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강화위원회(공생위)’ 출범식을 열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상생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공정한 원칙과 보편적인 상식을 지킴으로써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은 신·증설 공사와 관련해 1차 협력사와 도급 계약을 맺을 때 2차 협력사에 현금 지급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삽입해 현금흐름에 취약한 2차 협력사의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현금 지급 의무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1차 협력사의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은 모두 한화케미칼이 부담하기로 했다. 또 기존에 운영하던 동반성장 펀드와 협력사 환경안전컨설팅 등 상생 프로그램의 대상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공정거래 준수 및 상생협력 활동 현황은 매월 한 차례씩 대표이사가 직접 보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공생위는 이와 같은 활동을 독려하고 감시하는 것은 물론 협력사의 의견을 모든 임직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여수와 울산공장 협력업체를 차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동시에 다양한 지원 방안을 설명하며 협력사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대기업의 중소사업자에 대한 불공정 행위는 물론 2차, 3차 도급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중소 사업자의 영세 사업자에 대한 불공정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원청업체에서 1차, 2차, 3차 협력사까지 상생이 선순환하는 ‘상생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의 상생경영 철학은 임직원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용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임직원의 지난해 봉사활동 시간은 총 2만3387시간으로 직원 한 명당 13.5시간씩 참여했다. 봉사활동 참여율은 98%에 이른다. 한화케미칼은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교실’을 비롯해 ‘유소년 월드컵’과 ‘장애인 도예 공모전’, ‘씽씽 텃밭학교’ 등 및 지역사회와 연계해 소외계층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의 급여에서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밝은세상 기금’도 모든 사업장에서 꾸준히 운영 중이다. 이 기금은 임직원이 낸 돈의 1.5배를 회사에서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한다. 임직원의 총 기부액은 작년에 3억5000만원에 달했다. 한화케미칼은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업장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목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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