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미래학교… 온라인으로 토론수업, AI가 시험문제 출제

입력 2017-11-02 18:57  

글로벌 인재포럼 2017 - 우리가 만드는 미래
첨단 미래학교의 모습

'캠퍼스 없는 대학' 미네르바스쿨
100% 온라인 토론식 수업으로
지식 주입보다 문제해결력 길러

한국 교육도 '칠판 수업' 벗어나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해야



[ 허란 기자 ]
학생들은 수업 시간이 되면 교실 대신 자신의 컴퓨터 앞에 앉는다. 모니터 상단엔 수업에 참여하는 18명의 학생과 교수의 얼굴이 뜬다. 수업은 질문과 답이 이어지는 100% 온라인 토론식으로 이뤄진다.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다. 모니터를 통해 자신의 모습과 말하는 내용이 실시간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20년 뒤 학교 모습이 아니다. 이미 현실에 존재하는 혁신대학 미네르바스쿨의 수업 풍경이다. 캠퍼스가 없는 미네르바스쿨은 세계 7개 도시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배우는 혁신적인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켄 로스 미국 미네르바스쿨 아시아담당 이사는 “‘액티브러닝(적극적인 학습)’으로 불리는 토론식 수업을 통해 창의·소통·비판적 사고 등 기술 변화에 적응할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 가르치지 않는 대학

로스 이사는 2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7’에서 ‘첨단 미래학교의 모습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발표하며 “우리는 여느 대학처럼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혁신 시대에 공과대학에서 배운 지식 중 졸업하는 순간 쓸모없어질 것이 상당수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대신 미네르바스쿨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데 공을 들인다.

100% 온라인 토론식 수업의 성과는 결과로 증명됐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에서 인턴십을 운영하는 기업 담당자들은 일제히 “미네르바스쿨 재학생의 역량이 4년제 일반대학 졸업생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했다고 로스 이사는 전했다. 2012년 설립된 미네르바스쿨은 지난해 입학 지원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54개국에서 온 385명이다. 경쟁률이 하버드대를 웃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연간 학비와 생활비는 3만달러로 유수 아이비리그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도 교육실험 단행해야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최재화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인공지능(AI)이 시험 문제를 내는 시대를 예상했다. “학생들이 어떻게 답했는가, 교사가 어떻게 점수를 매겼는가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AI가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시대는 교육 현장을 시험 위주가 아니라 창의성 중심의 교육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라며 “교사가 AI를 이용해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나 협력 창의 등 21세기형 기술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첨단 미래학교에 대한 강연은 청중에서 100여 개 질문이 쏟아질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포럼 강연을 들으러 왔다는 김진성 고려사이버대학 총장은 “소규모 온라인 수업방식은 현재로선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며 “한국에선 아직 이뤄지기 쉽지 않은 교육실험”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토론자로 나선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도 교실 수업을 온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교육플랫폼(LMS)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좌장을 맡은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학생이 불행하고 힘들어한다면 한국의 미래도 밝을 수 없다”며 학교 교육의 변화를 촉구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도 “단편적인 정책으로는 교육 혁신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기 힘들다”며 “인재포럼 등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미래 교육의 모습을 공론화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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