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한 데 대해 "중국은 위험하고 망해가는 나라인 북한과의 관계보다 한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게 더 합당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둔 이날 백악관에서 순방 5개국 11개 언론사와 만나 "한반도에서 필요한 것은 북한을 향한 처벌과 제재이지 한국을 향한 처벌과 제재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중국이 스스로를 방어한 한국에 대해 더는 보복하지 않고 제재를 거둬들인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중국이 불량국가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제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중국이 더는 한국이 스스로를 방어한 데 대해 응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보복은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의 외교부 국감에서 사드 추가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한미일 안보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참여하지 않는 3대 원칙을 밝힌 것과 관련한 질문에 "외교부 장관의 발언이 확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그 세 가지 영역에서 주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중국 방문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관계를 더욱 정립하고 안보 문제에 대한 이해관계를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중국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을 둘러싼 안보 문제와 상호 간의 무역 문제 등 두 가지 영역을 다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관계의 앞날에 대해선 "미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 모든 나라와 상호 호혜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헌신할 자세가 돼 있으며, 그런 면에서 중국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우리가 지난 70년간 누려왔던 번영과 안정을, 앞으로의 70년 동안도 향유하기 위해 모든 리더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함께 협력해 나가는 데 헌신할 자세가 돼 있다"면서도 덤핑과 같은 불공정한 무역·경제 관행 중단 등 무역 문제에 있어 '상호 호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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