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 탓에 수요는 '관망세'
[ 선한결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시세가 오른 반면 응찰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0.2%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래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5월 101.5%, 7월 99.2%를 기록한 뒤 ‘8·2 부동산대책’이 나온 8월 91.5%로 떨어졌다. 9월엔 낙찰가율 98.4%로 반등했다.
반면 응찰자 수는 급감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에 그쳤다. 7월 평균 응찰자 수(12.6명)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며 응찰자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연이은 경매물건 감소세에 지난달 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더해져 경매 물건이 적었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75건뿐이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경매 월평균 진행 건수인 134.6건보다 훨씬 적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이 확 줄었기 때문에 남은 물건에 경쟁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올라갔다”며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일부 경매시장 예비 응찰자들이 1년 이내에 더 많은 물건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관망세에 돌입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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