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정상화 첫 조치
[ 류시훈/이수빈 기자 ]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롯데그룹의 청두 복합단지 프로젝트 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한국 기업들에 보복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이를 거둬들인 첫 번째 가시적 조치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는 분석이다.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청두시는 롯데의 청두 복합단지 2단계 착공을 위한 건설시공허가증을 최근 롯데에 발급했다. 롯데는 터파기 공사를 재개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골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의 청두 복합단지 프로젝트는 6만6000㎡ 부지에 1조원을 들여 1단계로 아파트 단지를, 2단계로 호텔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등 상업시설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건물 연면적만 54만㎡에 이른다. 1단계 사업인 아파트 단지는 완공돼 분양이 마무리됐지만 2단계인 상업시설 건설은 지난해 말 이후 10개월간 공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중국 측이 공사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2019년 완공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종 인허가에 해당하는 건설시공허가증이 나온 만큼 서둘러 공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청두 프로젝트 재개가 다른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두 복합단지보다 두 배 이상 큰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공사 재개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조원이 투입되는 선양 롯데타운 역시 1단계로 롯데백화점과 영플라자가 2014년 완공돼 문을 열었지만, 테마파크 등 2단계 사업은 중단됐다.
류시훈/이수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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