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대가야 숨결 살아있는 고령…우륵의 가야금 선율 천년을 흐르네

입력 2017-11-05 14:48  

고령 '대가야 역사여행'



경북 고령은 안동의 하회마을 못지않은 유서 깊은 전통마을이다. 고대왕국 대가야의 옛 도읍지였던 고령은 ‘대가야 고분군’을 비롯해 가야시대의 많은 중요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이기도 한 고령은 역사·문화체험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 등의 매력적인 요소가 많아 가족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가을을 맞아 ‘대가야캠핑 페스티벌’이 열리는 고령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고령의 역사를 한눈에 대가야박물관

고령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대가야를 알아야 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을 벌였던 삼국시대에 고령을 기반으로 한 대가야가 당당히 고대국가로 자리잡고 있었다. 대가야는 서기 42년부터 신라 진흥왕에게 멸망한 562년까지 5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국가로, 금관가야가 신라에 멸망한 뒤 가야 연맹을 이끌기도 했다.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다. 지산동 고분군과 대가야박물관을 둘러본 다음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로 이동하면 동선이 딱 맞는다. 대가야체험관, 대가야탐방숲길, 대가야시네마, 체험공방 등의 시설과 통나무로 지은 대가야펜션, 캠핑장, 물놀이장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은 대가야 시대에 축조된 고분이 모여 있는 곳이다. 왕과 귀족 등 당시 최고층의 고분 700여 기가 있다. 44호분에서는 32개의 순장 무덤이 발굴됐고, 518호분에서는 하나의 봉토 안에 든 무덤 주인과 5기의 순장 무덤이 확인됐다. 이들은 당시의 내세관과 순장 문화를 잘 보여주는 귀한 고분으로 평가된다. 44호분에서 나온 야광조개국자는 오키나와가 원산지로, 대가야의 활발한 해상 교역 활동을 보여준다. 이런 가치 때문에 지산동 고분군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으며, 2015년에는 등재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대가야왕릉전시관 아래쪽에 대가야박물관이 자리한다. 2005년 4월 문을 연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를 중심으로 한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지산리 44호 무덤을 복원 재현한 ‘대가야왕릉전시관’,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고령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대가야역사관’, 우륵과 가야금을 주제로 가야의 흔적을 더듬는 ‘우륵박물관’ 등으로 구성된다.

전통과 체험이 어우러진 개실마을

고령의 명소로 꼽히는 쌍림면 개실마을은 조선시대 홍문관, 형조판서 등을 역임하고 타계한 뒤 영의정에 오른 김종직 선생의 후손이 모여 사는 곳이다. 개암마을은 60여 가구에 불과하지만 그중 80%가 한옥으로 돼 있다. 기와집과 주위를 둘러싼 논, 대숲, 솔숲이 어우러진 풍광이 더없이 평화롭다. 점필재 종택을 비롯해 김종직 선생을 모신 사당,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건립한 도연재 등의 유서 깊은 건물들을 둘러보면 한국 전통 마을의 미를 느낄 수 있다. 개실마을은 예절교육, 전통혼례 및 전통음식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 마을로 농림축산식품부가 2014년 으뜸촌으로 선정한 바 있다.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연 만들기는 개실마을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엿을 비롯해 떡, 유과, 칼국수, 두부 만들기도 할 수 있다. 도시에서 하기 어려운 그네뛰기, 널뛰기, 굴렁쇠, 죽마 등의 전통놀이를 하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전통차 시음, 예절교육, 전통혼례체험 등도 눈길을 끈다.

고령전통시장에서도 전통의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아직도 전통방식으로 칼을 제작하는 대장간이 남아 있어서 추억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령전통시장의 장날은 4일과 9일이다. 1893년 문을 열었으며 지금은 사라진 재래식 뻥튀기 가게도 남아 있다. 돼지국밥 등 돼지고기와 관련된 음식점이 꽤 유명하며 고령딸기, 성산멜론, 고령옥미 등의 특산품을 판매한다. 전국 제일의 가야금 체험학습 마을인 대가야읍의 가얏고마을도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가얏고 마을은 대가야국 가실왕의 명을 받은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이곳에서 제작했다고 한다. 가얏고 마을에 가면 가야금을 직접 연주해볼 수 있으며 우륵과 가야금의 역사와 가얏고 마을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

여행 Tip

◆수제 소시지 만들기 체험

고령군은 대가야캠핑 페스티벌을 오는 18~19일 대가야승마캠핑장 일원에서 연다. 현재 조성 중인 모듬내 캠핑장 등 캠핑 관련 인프라를 홍보하고 인접한 대가야박물관, 왕릉전시관, 역사테마관광지 등 고령의 문화체험 코스를 알리는 이벤트다.

캠핑 페스티벌에선 고령한돈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제소시지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소시지 요리 경연대회 등이 벌어지며 고령한돈구이 시식행사도 한다. 지역민이 같이 참가하는 고령한돈을 이용한 바비큐 경연대회도 연다. (참가비는 팀당 2만원이며 그릴, 숯, 석쇠, 고령한돈 제공) 고령 관광자원을 홍보하는 영상물을 상영한 뒤 퀴즈대회도 열리며 포크가수의 공연도 이어진다.

19일에는 원포트 요리경연대회도 벌어진다.

◆고령관광추천코스 (1일 코스)

10~11시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체험마을 개실마을→11~13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전통시장 대가야전통시장→13시10분~14시 전국 제일의 가야금 체험학습 마을! 가얏고마을→14시10분~15시30분 가야 최대의 고분군 지산동 고분군→15시30분~16시30분 대가야역사관, 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 대가야박물관→16시30분~17시30분 팔만대장경 운반, 개경포나루 개경포기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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