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에너지 시장 장악나선 중국

입력 2017-11-05 19:51   수정 2017-11-06 05:21

최대 항구 이어 에너지기업 인수
'일대일로' 교두보란 분석 나와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 자본이 잇달아 그리스 인프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를 공략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석탄 채굴기업 선화그룹은 그리스 에너지회사 코펠루조스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네 개 풍력발전 단지 지분 75%를 인수했다. 중국 자본이 그리스 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녹색에너지 사업과 발전소 업그레이드에 공동으로 30억유로(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선화그룹은 그리스 태양광발전 회사 PPC솔라솔루션 주식 일부도 사들일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은 그리스에서 잇달아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최대 국유 해운사인 중국원양운수(COSCO)는 작년 초 그리스 최대 항구 피레우스항 지분 67%를 7억유로에 매입했다. 피레우스항은 아시아와 동유럽, 북아프리카로 가는 관문이자 교두보로 꼽힌다. 중국 최대 전력회사인 국가전력망공사는 그리스 전력회사 ADMIE 지분 24%를 3억3000만유로에 인수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3일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우선 기업이 3억달러(약 3346억원) 이상을 해외에 투자할 때 발전개혁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던 것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해외 자회사를 통한 투자나 민감한 사업 분야 및 국가에 대한 투자는 규제를 한층 강화한다.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거나 전쟁 중인 국가에 대한 투자,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거나 불공정한 경쟁을 초래하는 해외 투자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사항은 발전개혁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발전개혁위원회는 다음달 3일까지 업계 의견을 받은 뒤 최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정부가 해외 투자 규제를 강화한 여파로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9% 줄어든 780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말부터 해외로의 자본 유출이 늘어나자 중국 정부는 부동산, 호텔, 스포츠구단, 영화 분야 등에 투자를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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