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자본으로 투자해 이익… '레버리지'
전임자 부실 털어내기… '빅 배스'
M&A 위한 서류상 회사… 'SPAC'
[ 정영동 기자 ] 제1호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시험인 테샛(TESAT)을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 시사경제다. 미시, 거시, 금융 등 일반 이론문제는 교과서를 통한 공부로 대비할 수 있지만 시사 영역은 워낙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시사경제 용어는 특히 그렇다. 신문을 꼼꼼하게 읽지 않으며 주요 용어를 놓치기 쉽다. 최근 등장한 시사용어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경제용어를 정리해보자.
인덱스 펀드는 기본 시사용어에 해당한다. 주가 지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대형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펀드 상품이다. 펀드 수익률이 이 종목의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했다. 수수료가 낮으며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경제신문 주식면에 보면 테마주라는 말도 자주 등장한다. 회사 실적과 무관하게 특정 이슈에 따라 주가가 등락한다.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 테마주다. 빅 배스(Big Bath)는 낚시 용어가 아니라 회계와 관련한 용어로 요즘 빈번하게 나온다. 새로 온 경영자가 전임자가 쌓아 놓은 손실 등 부실 요소를 한꺼번에 털어버리는 것을 뜻한다.
채권 종류에 대한 시사용어 중 코코본드라는 것이 있다. 부실기업을 구조조정할 때 특수목적법인 형태로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는 부실기업을 지원하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채권(코코본드)을 사준다. 채권 매각으로 들어온 자금은 산업은행 등의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미국의 ITC는 통상문제를 다루는 위원회다. 수입 상품이 미국 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조사한 뒤 덤핑 등의 혐의가 있을 경우 수입제한조치까지 내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시사경제 용어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챗봇(chatbot)은 창구에서 고객과 문자상담과 음성상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창구직원과 콜센터 직원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SPAC는 기업의 인수합병과 관련한 용어다.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할 목적으로 세워진 서류상 회사다. 신주 공모를 통해 개인투자자금을 모을 수 있으며 상장한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립스틱 효과는 재미있는 용어다. 경기가 불황에 빠지면 사람들은 사치를 즐기고 그렇지 못하게 된다. 낮은 가격으로 쇼핑을 즐기게 되는데 이때 저가 제품의 매출이 증가한다. 저가 립스틱으로 입술을 화려하게 칠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런 용어가 생겼다.
벤처기업들은 처음엔 잘 운영되다가 창업한 지 3~7년 되면 기울기 시작한다. 이 계곡에 빠지면 다시 살아나기 힘들다. 벤처의 길은 험난하다는 의미에서 죽음의 계곡, 즉 데스 밸리(death valley)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차입한 자본을 가지고 투자해 이익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레버리지 효과는 일상용어가 됐다.
정영동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jyd54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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