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 협력사 안전관리자 선임… VR 통한 교육도

입력 2017-11-06 16:12  

현대중공업


[ 박재원 기자 ] 올해 초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첫 번째 경영방침으로 임직원의 안전을 강조했다. 기본과 원칙을 우선으로 하는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통합관제센터, 가상현실(VR) 안전체험관 등 다양한 안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안전한 작업장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작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긴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안전 컨트롤타워인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했다.

이 센터에서는 안전 담당자가 24시간 상주하며 165인치의 대형 분할 모니터를 통해 현장 곳곳에 설치된 250여 대의 CCTV(폐쇄회로TV)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를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현장의 위험 지역이나 경계선에 작업자가 접근할 경우 옥외 스피커를 통해 위험 경고 방송을 송출하는 ‘지능형 영상 분석 시스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VR을 통해 안전교육을 하는 ‘현장 안전체험교육장’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임직원들이 VR 안전시스템을 통해 작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 화재 등 각종 사고 상황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사고 예방이나 대처 방안에 대한 현실감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올초부터 사내 협력사 173개사에 ‘협력사 전담 안전 관리자’ 선임을 의무화했다. 운영비도 지원해 협력사의 안전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내 협력사는 응급처치, 작업환경 개선, 사고 위험 지역의 안전점검 등을 수행하는 전담 안전 관리자를 한 명 이상씩 배치하고 있다. 협력사 전담 안전 관리자는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안전 관리자 요건 충족자나 안전관련 자격증 보유자 등 자격 요건에 맞게 선발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선임한 협력사에 매달 최대 2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전사 공통 및 사업본부별 ‘안전 절대수칙’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절대수칙은 현대중공업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하는 안전 규정이다.

위반할 경우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제재하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절대수칙은 전사 공통항목 7개 및 사업본부별 3~5개다. 시행 후 하루 평균 위반 건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방문자에게 문자 발송을 통해 절대수칙을 안내하고 각 출입문에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안전 문화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안전관리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관련 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안전 조직을 본부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고객사와 함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안전포럼’을 열어 작업자들이 직접 안전 시연회와 교육을 하고 작업장 내 위험 요소를 발견하는 점검을 하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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