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아쉬운 준우승
'마지막날 5타차 열세 따라잡아 연장전에 합류한 '강력한 뒷심'
시즌 초반부터 거침없는 상승세…생애 첫승 향해 힘찬 '발걸음'
캔틀레이, PGA투어 첫 우승
[ 최진석 기자 ]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7243야드)에서 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680만달러·75억9000만원) 최종 4라운드. 두 번째 연장전에 접어든 김민휘(25)가 18번홀(파4)에서 친 티샷이 왼쪽으로 감겼다. 공은 페어웨이 옆 풀과 돌멩이들이 가득한 곳으로 향했다. 그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공을 뒤로 빼내 샷을 했지만 결국 네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5m짜리 보기 퍼트도 빗나가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김민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갤러리들에게 인사했다.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휘는 우승은 못했지만 지난달 CJ컵 4위에 이어 또다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민휘는 이날 뒷심을 발휘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날 중간합계 4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던 그는 5m 안팎의 퍼팅이 컵으로 빨려들어가는 장면을 반복 연출하며 타수를 줄여나갔고 결국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18번홀에서 6m짜리 파퍼팅이 들어갔다면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은 컵 바로 앞에서 멈춰섰고 1타를 잃어버렸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사진), 알렉스 체카(독일)와 연장 승부를 벌였다.
2013년부터 2년간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를 거쳐 2014~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PGA투어에서 활약한 김민휘는 올해 6월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다.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 열린 PGA 정규투어 CJ컵에서 단독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PGA투어 4년차인 김민휘의 생애 첫 우승이 가깝게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세 명이 모두 보기를 적어냈고, 2차 연장에서는 김민휘의 티샷 실수가 결국 더블 보기로 이어졌다. 체카도 파퍼팅에 실패하며 보기로 물러났고, 캔틀레이가 파를 지키면서 우승 상금 122만4000달러(약 13억6000만원)를 가져갔다. 캔틀레이도 2차 연장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힘든 상황에 놓였다. 정면에 큰 나무가 버티고 있어 그린 쪽으로 공을 보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공을 나뭇가지 사이로 낮게 깔아 치는 데 성공했다. 공은 그린을 넘겼고,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로 공을 컵 1m 지점에 붙이면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아마추어 시절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캔틀레이는 PGA투어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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