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원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가 내년 3월 중국 상하이에 신공장을 착공한다. 한·중 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봉합되면서 지지부진했던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6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상하이에 기존 공장을 대체할 스마트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착공 시점은 내년 3월로 계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드 보복 등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다소 주춤했던 계획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신공장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기존 공장을 확장 이전하는 형태로 마련된다. 기존 공장은 1994년에 조성됐다. 연간 생산 규모는 1만3000대다.
회사 측은 노후화된 기존 공장을 대신해 스마트 팩토리 개념을 도입한 신공장으로 중국 생산시설을 일원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능력은 2만5000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실시간 모니터링,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 최신 설비를 갖춰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급증하는 중국 내수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도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엘리베이터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50만 대의 신규 수요가 발생한다. 현재 중국 전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400만 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보다 4배가량 많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 10개 중 절반이 중국에 설치돼 있을 만큼 독보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반면 20여 년 전 중국에 진출한 현대엘리베이터가 현지 내수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현지 업체와 합작회사를 세워 진출했지만 현대엘리베이터는 생산 제품을 대부분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에만 수출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14년 합작회사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내수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향후 상하이 신공장을 비롯해 국내 이천 공장도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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