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움직였다…도요타 뉴 캠리 '깜짝 흥행'

입력 2017-11-07 10:43  

한국도요타, 캠리發 제2의 도약 '시동'
10월 일본차 점유율 20% 돌파
수입 디젤車 성장세 꺾여 호기 잡아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한국에서 모처럼 신났다. 지난달 출고를 시작한 8세대 신형 캠리의 초반 주문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캠리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그동안 독일차의 디젤 공세에 밀려 푸대접을 받아왔다. 수입 디젤차 판매 비중이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일본차 점유율이 치솟고 있다.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10월 중순 판매를 시작한 신형 캠리는 지난달 767대(가솔린 344대, 하이브리드 423대)를 출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말까지 도요타 딜러가 받은 신형 캠리 주문량은 2000대여서 11월 캠리 신규등록은 10월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30대 국산에서 캠리로 이동

캠리를 앞세운 도요타 브랜드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랐다. 캠리는 국산 중대형 세단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국산차를 타던 운전자들 상당수가 넘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말 캠리 하이브리드를 출고한 김태완 씨(36)는 르노삼성자동차를 10년간 타다가 다시 10년 이상 보유할 차를 알아보던 중 신형 캠리를 구매했다. 그는 "오래 탈 차를 찾다가 연비가 좋은 캠리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에 따르면 캠리 구매 연령대는 30대 비중은 30%, 40대 40%, 50대 22% 등으로 나타났다. 30~40대가 전체 구매자의 70%를 차지했다.

캠리는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2010년 당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아픔이 있다. 미국에서 렉서스의 급발진으로 일가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세계 1000만대 리콜을 감행한 데 이어 이듬해 동일본 대지진 피해로 신뢰도가 하락해 국내에선 다소 저평가됐다.

다시 심기일전해서 돌아온 도요타와 디자인 혁신을 앞세운 캠리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앞으로 신형 캠리가 시장 판세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 수입 베스트셀링 가능할까

캠리가 초반 흥행을 보이면서 도요타 브랜드 출범 이후 한 번도 잡지 못한 월간 수입 베스트셀링 기록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수입차 시장에선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늘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렉서스 ES300h는 수입 베스트셀링을 기록한 적 있으나 캠리는 그동안 월간 판매 1위를 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선 혼다 어코드 2.4, 렉서스 ES300h, 캠리 하이브리드, 포드 익스플로러 2.3 등 가솔린 승용차가 상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가솔린 점유율은 전체 판매의 절반으로 치솟은 반면 디젤은 40% 아래로 떨어졌다. 이중 일본차 점유율은 20%를 넘어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 라인업이 강세였던 폭스바겐이 영업 정지를 당하면서 그 대안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도요타, 혼다 등의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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